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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용 칼럼니스트

【문민용 칼럼】 씨앗의 열매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 막 감옥에 들어온 무기수였습니다. 언제 나가게 될지 어떻게 이 좁고 쾌쾌한 공간에서 지내야 할지 막막했던 그는 교도소장을 향해 간절한 청원을 한 가지 했습니다.

 

"절대, 문제를 안 일으킬 테니 교도소 마당 한 귀퉁이에 정원을 가꾸게 해주십시오." 새로 부임한 교도소장은 그렇게 하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리곤 그는 처음엔 손길이 많이 가지 않아도 잘 자라는 고추나 양파를 심었습니다. 씨를 심고 그것이 자라감에 따라 그는 작은 만족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해에는 여러 종의 장미도 심어보고 작은 묘목의 씨앗도 뿌렸습니다. 그렇게 한 해 그는 정성스레 정원을 가꿨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작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렇게 비록 내가 지금은 자유의 몸이 아니지만 이 정원을 돌보듯 나 자신을 돌봐야겠구나. 또 이렇게 씨를 뿌린 다음 지켜보고 경작하고 결과를 추수하는 정원사의 일이 소박한 것이지만 얼마나 큰 보람과 기쁨을 주는가." 교도소 마당의 작은 땅뙈기에 무언가를 심고 가꾸던 그는 이십칠 년 후,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바로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였습니다.

 

당신의 마음 밭에는 어떤 새싹들이 자라고 있는지요? 악한 열매를 거둘 악한 새싹들이 자라고 있지는 않습니까? 교만, 거짓, 음란, 탐욕, 미움, 다툼, 시기, 우상숭배, 이기심, 험담, 판단 등이 당신의 마음 밭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렇다면 당신의 마음 밭을 기경(起耕)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밭에 선한 씨를 파종하시기를 바랍니다. "악인의 삯은 허무하되 의를 뿌린 자의 상은 확실하니라"

 

아메리칸 인디언들이 남긴 상형문자에 따르면 어린이의 마음은 세모, 어른의 마음은 동그라미입니다. 그래서 어린이가 죄를 지으면 마음이 아픈 이유를, 세모꼴 양심이 죄를 짓는 만큼 회전하면서 뾰족한 모서리로 마음을 긁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모서리가 점점 닳아져 둥그렇게 변하고 그래서 어른이 되면 잘못을 범해도 아픔을 별로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여겼습니다. 사실 어린이의 마음은 작은 일에도 아픔을 느낍니다. 또 순수하고 정직했던 젊은이가 나이가 들면서 양심의 가책을 잘 느끼지 않는 무딘 사람으로 변하는 것을 봅니다. 당신 마음의 양심은 어떤 모양인가요? 궁금합니다.

 

영국의 성직자 칼렙 c. 콜턴은 말했습니다. "악을 뿌리를 뽑는 힘을 가진 자는 그 자리에 덕을 심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수고를 해야 할 것이다." 잡초가 자랐던 억센 토양에 아무것도 나지 않게 하는 데 드는 수고보다 훨씬 적은 수고로 밀이 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여객선이 심한 폭풍우로 항로를 잃고 헤매다가 어느 무인도에서 난파되었습니다. 승객들이 머리를 모아 아무리 의논해도 무인도를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난파된 배 주위를 살펴보니 다행히 몇 달 먹을 식량과 씨앗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는 날까지 살아야 했기에 씨앗을 심기로 결정, 땅을 팠습니다. 한데 황금덩어리가 나왔습니다.

 

그들은 씨앗 뿌리는 것도 잊고 황금을 캐느라 온 무인도를 동분서주했습니다. 몇 달 후, 황금은 산더미같이 쌓였고 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다 지쳤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을 식량까지 바닥났습니다. 그때야 그들이 씨앗을 뿌리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고 말았습니다. 훗날 그들 모두 황금 더미 옆에서 굶어 죽은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누런 덩어리 쌓음이 사는 길이 아닙니다. 미래를 심어야 합니다. 믿음의 씨앗, 사랑의 씨앗, 나눔의 씨앗을 먼저 심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일, 또 내일이 있습니다."

 

자고새는 꿩과의 새로 메추리와 비슷하게 생긴 새입니다. 자신이 낳지 않은 알을 자기 알로 여기고 새끼를 부화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뻐꾸기가 몰래 자고새 둥지에 알을 낳고 사라지면 자고새는 20일 동안 알을 품고 부화시켜 지극정성으로 뻐꾸기 새끼를 부양한다. 뻐꾸기 새끼는 성장 속도가 빨라 자고새 새끼보다 크게 자란 후, 자고새 새끼를 한 마리씩 둥지에서 떨어뜨려 죽이고 자고새가 주는 먹이를 먹으며 자고새 어미만큼 자랍니다.

 

뻐꾸기가 다 자란 후 주변의 뻐꾸기 어미가 '뻐꾹'하고 울면 미련 없이 뻐꾸기 어미에게로 날아가 버린다고 합니다. 눈물겨운 자고새의 수고는 한순간에 물거품이 됩니다. 이를 우리는 '자고새의 눈물'이라고 말합니다. 내 마음의 밭에 무엇을 심었습니까? 씨앗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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