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제신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매설되는 초고압 천연가스(LNG) 배관 노선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과 예비 입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도시가스 압력의 무려 3만 배에 달하는 초고압 가스관이 초·중학교 등 교육시설을 통과하는 것도 모자라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정문 앞을 정면으로 관통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민들은 “생존권을 처참히 짓밟는 처사”라는 비난을 면키어렵게 됐다.
▣ 학교 4곳에 1250세대 아파트 정문까지… “시한폭탄 안고 살란 말이냐”
용인시 원삼면 양지읍 주민대책위원회, 용인원삼 반도체 주민생계조합, 원삼면 SK발전소 고압가스 배관 좌항리 상인비대위, 원삼면 상인회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E&S와 한국중부발전은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원삼면 일원에 1GW급 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양지읍 제일리에 천연가스 계량 스테이션(M/S)을 구축하고, 평창리 노선을 거쳐 원삼면까지 연결되는 지름 762~765㎜ 구경의 초고압 LNG 배관 14km를 매설하는 핵심 공정을 전개하고 있다.
문제는 이 대구경 초고압 가스관 노선이 제일초, 좌항초, 원삼초, 원삼중 등 총 4개 교육시설 인근을 정면 관통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시공사 동일토건이 건립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동일하이빌 파크밸리’(총 2개 단지 1250세대)의 1단지(589세대) 정문 앞을 이 가스관이 그대로 지나가는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 9월 분양을 시작해 잔여 세대 분양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9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예비자들과 학부모들은 “수백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1200 세대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정문 바로 밑에 도시가스 압력의 3만 배가 넘는 가스관을 묻겠다는 것은 주민의 생명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행태”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농로 관통 불합리, 7.7km 쪼개기 편법 인허가” 주민설명회 ‘공방 속 무산’
이 같은 갈등은 지난 6월 8일 처인구 양지읍사무소에서 열린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천연가스공급시설 건설 공사’ 주민설명회에서 고스란히 폭발했다. 당시 설명회는 격렬한 항의와 고성이 난무한 끝에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주민대책위 측이 제기하는 가장 큰 쟁점은 ‘노선 선정의 불합리성’이다. 대구경 초고압 가스관의 경우 통상 주거지와 엄격히 격리된 국도 노선을 따라 직선 매설하는 것이 관례임에도, 이번 설계는 제일리와 평창리 마을 한복판의 농로와 학교·아파트 앞을 관통하도록 짜여 주민들을 상시적인 재난 위험에 노출시켰다는 지적이다.
또한 주민들은 시행사가 인허가 과정을 쉽게 통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다고 주장한다. 양지 M/S에서 발전소에 이르는 고압 배관의 총 연장이 14km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 등을 피하거나 규제를 완화받기 위해 구간을 7.7km씩 쪼개는 방식으로 분할 신청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용인시가 주민의 안전권을 묵살하고 승인한 부당 행정 인허가를 즉각 무효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국가스공사와 시행사 “법적 기준 완벽 충족, 자동 차단 시스템 등 다중 제어로 안전”
반면 한국가스공사와 시행사 측은 기술적 안전장치가 완벽하게 마련되어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해당 천연가스 계량 스테이션(M/S) 및 배관 시설은 현행법이 규정한 안전거리를 완벽히 충족하여 설계되었다”라며 “만일의 사태나 비상시 가스 공급을 전면 차단하는 자동 차단 시스템 등 다중 제어 장치가 도입되어 있어 안전성에는 전혀 하자가 없다”고 반박하며 주민 설득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 지하철 가스 폭발 사고’ 등 과거 대형 참사를 기억하는 주민들과 학부모, 그리고 2029년 입주를 앞둔 분양자들의 불안감은 기술적 설명만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어, 향후 노선 변경을 둘러싼 행정소송 및 공사 저지 투쟁 등 격렬한 법적·물리적 충돌이 예고된다.
한편, 본지는 지난 26일 용인특례시를 상대로 아래와 같은 자료를 정보공개를 통해 청구했다.
제목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LNG 배관 노선 승인 관련 노선도 변경 이력 및 안전 대책 자료 공개 청구
1. 청구 취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3조(정보공개의 원칙) 및 제9조에 의거하여, 용인시 처인구 양지읍 IC 인근에서 원삼면 발전소(1기팹 공장 발전소)에 이르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LNG 배관 선로 공사’와 관련한 행정의 투명성 제고 및 국민의 알권리·안전권 보장을 위해 아래 사안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합니다.
2. 정보공개 청구 대상 내용
가. LNG 배관 노선도 및 변경 관련 자료 일체
- 최초 제출 노선도 : SK에코엔지니어링(또는 SK측 관계사)이 용인시에 최초로 제출한 공사 신청 노선도 원본 및 제출 일자
- 중간 변경 노선도 : 사업 진행 과정에서 변경 제출된 모든 중간 노선도 일체
- 최종 승인 노선도 : 용인시가 최종적으로 공사를 허가한 최종 배관 노선도 및 허가 일자
- 변경 사유서 및 관련 제출 자료 : 최초 노선에서 중간·최종 노선으로 변경될 당시, SK측이 제출한 구체적인 '노선 변경 사유서', 지형 및 기술적 검토서, 노선 변경 관련 공문 일체
나. 교육시설 및 주거 밀집 구간 관련 안전 요구사항 자료
- 시민 밀집 구간 안전 요구 자료 : 배관 노선이 관내 초등학교 및 시민 밀집 구간을 관통·인접함에 따라, 용인시가 SK측에 공사 및 준공 후 안전 확보를 위해 공식적으로 요구한 조건, 요구사항, 공문 및 조치 계획서 일체
- 학교 주변 특화 안전대책 자료 : 제일초, 좌항초, 원삼초, 원삼중 등 학교 앞을 지나거나 인접하는 구간과 관련하여 용인시가 SK측에 수립을 요구한 '학습권 보호 및 통학로 안전대책', '초고압 가스관 특별 안전대책 수립 요구서' 및 이에 대해 SK측이 제출한 답변서·이행 계획서
다. 신축 아파트 정문 통과 노선의 법적 근거
- 동일하이빌 정문 통과 노선 법적 검토서: 동일토건이 시공 중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동일하이빌 파크밸리' 아파트 정문 앞을 통과하는 현 초고압 가스관 노선(지름 762~765mm)이 주거 시설과의 이격거리 등에서 법적 하자가 없다고 판단한 구체적인 관련 법령 법조항(도시가스사업법,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 및 용인시 자체 법적 검토 의견서
라. 구간별 배관 매설 심도(깊이) 및 방호구조물 설계 도면
- 제일초, 좌항초, 원삼초, 원삼중 등 교육시설 인근 및 동일하이빌 아파트 정문 앞 구간의 '지표면에서 배관 정상부까지의 정확한 설계상 매설 깊이(심도)' 자료
- 현장 여건상 법적 심도(1.2m~1.5m)를 확보하지 못한 구간이 존재하는지 여부 및 해당 구간에 시공된 철근콘크리트 방호구조물의 상세 시공 도면 및 감리 보고서
3. 공개 방법 및 형태
- 공개 방법: 정보공개포털을 통한 전자파일(PDF 또는 이미지 파일) 다운로드 형태
【연관기사】
① 2026년 9월 16일 발행
제목 :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골목상권 말사에 이권 독점까지"... 원삼면 소상공인·주민, 용인시와 대기업에 파상 공세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2156
② 2026년 9월 17일 발행
제목 : 【상생협력 1】 SK하이닉스, 천문학적 대규모 투자 뒤에 가려진 그늘… 소상공인들 "말사(抹殺) 단계 이르렀다" 울분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2482
2026년 9월 18일 발행
제목 : 【박종명 칼럼】 SK하이닉스 6,000원짜리 철창에 갇힌 반도체 상생, 처인구 원삼면의 눈물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2759
③ 2026년 9월 19일 발행
제목 : 【상생협력 2 】"대기업 화려함에 묻힌 아이들 안전"... SK하이닉스 LNG 관로 공사 '막가파식 강행' 파문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3101
2026년 9월 20일 발행
제목 : 【박종명 칼럼】 ‘3만 배의 침묵’… SK하이닉스, 아이들의 목숨값은 얼마인가 ?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3102
④ 2026년 9월 28일 발행
제목 : 【상생협력 3 】SK하이닉스 “가정용 3만 배 초고압 가스관이 학교·아파트 정문 관통”… 용인 원삼면 학부모·입주민 ‘생존권 투쟁’ 폭발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4140
2026년 9월 28일 발행
제목 : 【박종명 칼럼】 용인시-SK하이닉스 주민 생명 짓밟은 ‘3만 배 초고압 가스관’, 누구를 위한 반도체인가.? https://www.ggeco.co.kr/news/article.html?no=354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