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6 (금)

  • 구름많음수원 16.0℃
기상청 제공

【단독】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배후 단지, '오염토·오염수 무단 반출' 의혹… 시공사 동일토건 "법무팀 대응" 취재 제한 논란

- 용인시 처인구 ‘동일하이빌 파크밸리’ 공사 현장, 썩은 흙·오염수 반출 정황 포착
- 처인구청, 자체 검증 없이 시공사(동일토건) 사설 결과지만 믿고 반출 허가
- 업체 측 "결과지 공개 불가, 기사화 시 법무팀 대응" 언론 입막음 시도 거센 비판

 

[경기경제신문]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핵심 배후 주거단지로 주목받는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악취가 나는 오염토(썩은 흙)와 오염수가 무단으로 반출되고 있다는 심각한 환경 오염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시공사 측은 정상적인 확인 절차를 거치려는 언론의 취재에 "법무팀을 통해 대응하겠다"며 자료 공개를 거부해 의혹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D1-1블록에 들어서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동일하이빌 파크밸리’ 공사 현장에서 최근 수일간 썩은 토사와 오염수가 덤프트럭을 통해 외부로 대량 반출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본지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공사 현장 내부로의 진입은 통제되었으나 주변 건물에서 촬영한 현장 사진에는 육안으로도 확연히 썩었거나 심각하게 오염된 갈색·검은색 빛을 띤 토사가 쌓여 있었으며, 다량의 오염수가 발생해 고여 있는 정황이 명확히 포착됐다.

 

 

이에 대해 용인시 처인구청 환경 관련 부서에 확인을 요청한 결과, 관할 지자체의 행정 검증이 부실하게 이루어진 사실이 드러났다. 구청 담당 공무원은 "지난 9월 11일경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방문했으나, 시공사인 동일토건 측이 사설 측정기관에 의뢰해 '오염되지 않은 정상적인 흙'이라는 자체 결과지를 제출했다"며 "구청 차원의 별도 성분 검사나 확인 절차 없이 해당 결과지만을 근거로 토양 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정부나 지자체의 공인된 교차 검증 없이 피의혹 당사자인 건설업체의 자체 서류에만 의존해 면죄부를 준 셈이어서 '부실 행정'이자 '밀실 허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본지는 구청 측에 업체가 제출한 성적서의 확인을 요청했으나, 시공사인 동일토건 측의 거부로 공개되지 못했다. 구청 관계자를 통해 전달된 동일토건 측의 답변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동일토건 측은 자체 결과지의 언론 공개를 단호히 거부하며, "만약 의혹 기사를 발행한다면 사내 '법무팀'이 있기 때문에 '법무팀'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구청 측에 자료 은폐를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오염토나 폐기물 수준의 토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정된 폐기물 처리장에서 정화 처리를 거쳐야 한다. 만약 이를 일반 토사로 둔갑시켜 무단 반출했다면 토양환경보전법 및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해당해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은 "떳떳하고 정상적인 흙과 침출수라면 언론과 지역 사회에 시험성적서를 당당히 공개하면 될 일"이라며 "성분 결과 공개는 거부한 채 '법무팀 대응'을 운운하며 위협하는 것은 오히려 구린 구석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언론의 정당한 공익적 취재와 주민들의 알 권리에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동일토건 측의 고압적인 태도에 대해 본지는 처인구청을 상대로 해당 오염 성분 결과지에 대한 공식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하는 한편, 오염토의 최종 반출지를 끝까지 추적해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