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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제천 백옥사 주지 대일스님, 무속인 대표와 ‘사랑과 전쟁’ <2>

대일스님 부부의 연 맺을 당시 '유부남 신분' 속여… "유혹 당했다 · 성폭행 당했다" 엇갈린 주장

【경기경제신문】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월굴리에 소재한 백옥사(천상사)주지 대일(大一 / 속명, 박철 49세) 스님은 지난 2007년부터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를 상대로 업무상 배임과 횡령, 불상 손괴죄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도 모자라, 현재도 <사>국제불무도연맹 소유권이전등기말소, 이사회결의 무효확인 소송 등을 진행하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15일 중국 소림사와 유사한 국내 불교무술의 성지를 국내에 조성해 전통적으로 계승되는 불교 무술인 '불무도'를 중생들에게 접목시켜 체력향상에 기여하고, 불무도를 세계화 하는 것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국제불무도연맹을 창립하면서 부부관계에 불신의 싹을 키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싸움의 발단은 2007년경 당시 백옥사 주지였던 안상국 큰스님에게 "대일스님이 사찰내에 체육수련시설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자, 큰스님은 "자신의 마지막 숙원사업으로 양로원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평생 가꾼 사찰부지 3천200여평(약 5억상당)을 (사)국제불무도연맹 설립을 위해 '무상증여'하면서 불거졌다.

 

그런데, (사)국제불무도연맹이 설립되고 만들어진 정관에 연맹의 모든 권한이 무속인 출신 대표 최지민 이사장에게 집중되자, 대일스님은 "최 이사장이 불무도 보급 및 이에 전제가 되는 불교활동 등의 법인 설립 목적에 반하여, 자기가 추구하는 이단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심지어 대일스님은 "최 이사장이 자신을 '대천상 대천황 옥황'이라고 칭하는 등 신격화, 교주화하면서 불교와 관련 없는 신흥(사이비)종교 활동만 해 오고 있어, 도대체 너는 무어냐 물었더니, 최 이사장이 '자기는 하늘 하나님'이라고 했다"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해, 대일스님은 최 이사장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지난 2007년 최 이사장이 의왕에 스포츠 · 경락 마사지 사무실을 오픈했다. 이에 큰스님이 여자가 혼자 일을 하니, 대일이 내가 가서 좀 도와주라고 하셨다.


그래서 의왕에 와서 일을 도와주며 같이 지내던 중 어느날 "최 이사장이 자신을 '유혹'해 스님 신분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육체적 관계를 한번 맺게 돼 그때부터 사실혼 관계로 지냈다"고 자신의 입장에서 설명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은 "당시 '성 폭해'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록 '성 폭행' 당했지만, 너도 혼자고 나도 혼자이니깐 신앙적으로 업고 가야지, 참고 가야지, 참는 과정에서 정말 죽여 버리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법인 설립 목적에 반하여, 자기가 추구하는 이단종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불무도연맹이 체육시설로 법인등록 한 것은 맞다. 체육시설이란 것은 정신적‧육체적 요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정신적‧육체적 수련을 하려고 하면 건물이 있어야 하는데, 맨 땅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3년 동안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준비를 해야 한다. 건물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이 사건을 박철(대일스님)이 만든 것이다. 그래서 멈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일스님은 최 이사장과 부부의 연을 맺을 당시 미국에 있는 부인과 이혼을 하지 않아 유부남 신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년 후 2009년 법률상 이혼을 해 승려의 자질과 도덕적 문제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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