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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 농민이 90% 조합원" 위해 농사짓는 수원농협

"염규종 조합장,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지적

 

 

 

【경기경제신문】최근 "조합원 7600여명(수원시 5100명, 화성시 2500명)에 수신 1조7000억원 ‧ 여신 1조2000억원으로 '전국 5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농협'인 수원농협이 타‧도 쌀을 혼입해 왔다"는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본지, 4월7일/16일 수원농협 "타·도 쌀" 혼입 의혹 보도)

 

 

또한, 수원농협은 타‧도 쌀이 혼입된 쌀을 마치 수원지역에서 생산한 것처럼 자체 브랜드(효원의 쌀)로 포장해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급식용은 몰론 시중 판매용으로 공급해 오고 있어 도덕적‧도의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런 가운데, 수원시에서 "지난해 답 852ha에서 생산된 쌀은 4180톤에 불과하며, 이는 115만 수원시민이 약 19일치 정도 먹을 분량"이라고 밝혀 수원농협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었다.

 

시 관계자는, "생산된 쌀 대부분은 농민이 자가 소비하고 있으며 일부 쌀만 농협을 통해 수매를 하고 있어,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기는 어림도 없는 양" 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수원농협이 마치 수원지역에서 생산된 쌀 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며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효원의 쌀"이 화성시를 비롯해 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혼합 가공‧유통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고 있다.

 

심지어, "수원관내 농지는 전(326ha)과 답(852ha)을 합쳐 총 1180ha(헥타르)정도 인데 반해 조합원은 무려 5100여명이나 등록돼 있으며, 그 중 농사를 짓는 농민은 약 500명(10%) 내‧외로 10%의 농민이 90% 유령조합원을 위해 수원농협을 지탱해 가고 있다"는 비난까지 자초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수원농협에는 "유령조합원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영농자금의 부당대출과 조합장선거 등에 동원되고 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어 염규종 조합장의 입지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해 5월 23일 치러진 수원농협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일부 "수원시 공무원들이 선거에 직‧간접 관여했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어 염규종 조합장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따라서, 염규종 조합장은 "한치의 오해나 의혹이 남지 않게 모든 사실을 투명하게 밝혀, 멍든 115만 수원시민과 농민의 마음에 신뢰를 회복해 주는 것"이 소임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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