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제신문] 교육메카 오산시가 '에듀버스'로 또 한번의 대도약에 나선다. 에듀버스란 에듀케이션(Education)과 메타버스(Metaverse)의 합성어로 오산시의 새 도시 브랜딩 전략이다.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사람·사물이 상호작용하며, 능동적으로 교육적인 가치 창출을 선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라는 브랜드로 공교육을 넘어 평생교육의 대표도시로 인정받은 오산시의 노력과 성과, 미래 청사진을 조명한다.
◇교육 불모지에서 대한민국 교육 메카로
오산시는 지난 2010년 민선5기 곽상욱 오산시장 취임 직후부터 '교육'을 시정 운영 핵심 키워드로 삼고 역점 추진했다.
이전만해도 오산은 교육 불모지였다. 실제 초등학생 자녀가 4~6학년쯤 되면 열 세대 중 다섯 세대가 오산을 떠났다. 이에 곽 시장은 공약의 절반을 교육으로 채웠고, 빠짐없이 이행했다.
시는 이 기간 단순히 예산만 지원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아닌, 교육의 주체로서 지역에 맞는 교육자원 발굴과 연계를 추진했다.
이는 학교와 학부모로부터 신뢰 받는 교육 지원으로 인정받았고, 광범위하게는 지역의 경제 생태계로도 연결되기도 했다.
그 결과 '혁신교육 시즌1'에 성공했고, 이어 학생과 학교, 주민과 지역이 함께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자는 목표의 '혁신교육 시즌2'도 탄탄히 뿌리내렸다.
시 관계자는 "오산시의 차별점은 모든 교육 지원이 학교 밖에서 개별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이뤄짐으로써, 교과서 외 다양한 배움의 풍성함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 혁신교육 등 교육 투자 12년, 성과는
시는 혁신교육 시즌1 때 △물향기학교 △토론수업문화 활성화 △시민참여학교 △꿈찾기 멘토스쿨 △학부모 스터디 △미군장병 영어회화 △평생학습 배달강좌 런앤런 △학생동아리(오아시스)지원 △함께하는 한울타리 토요학교 지원 △생존수영 운영 △얼리버드 프로그램 △전국학생 토론대회 △학생 1인 1악기 교육 △미리내일학교 등의 사업을 선보였다.
특히 체험학습 프로그램인 시민참여학교는 시작부터 주목받았다. 시청과 시의회를 비롯해 오산천, 물향기수목원, 독산성, 궐리사 등 지역에 산재해 있는 환경, 역사 문화 콘텐츠를 탐방학교로 활용했다. 9개로 시작한 탐방학교는 계속 확대돼 지금은 40여개로 늘었다.
2013년 오산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생존수영' 프로그램은 이듬해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5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정규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혁신교육 시즌2는 학생과 학교, 주민과 지역이 함께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됐다.
△오산상담문화 활성화 △학교 축제 마을축제 △학생 1인 1체육 줄넘기 △오산 꿈의 학교 △1인 1외국어 △오산 미래교육 시민회의 △학교 공간 혁신 별별숲 프로젝트 △오산형 고교학점제 △찾아가는 메이커 교실 △메이커 자유학년제 △오산마을교육공동체 출범 △에듀테크 기반 미래학교 구축 지원 등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을 확대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18년 오산시는 경기도 지자체 중 처음으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
◇ 미래 먹거리와 결합한 새 교육 비전 '에듀버스’
시는 'AI 교육도시'에서 '에듀버스'로 한 발 더 나아간다는 목표다. 지난 10여년에 걸친 혁신교육 시도가 뿌리내리면서 미래 먹거리와 결합한 교육도시의 새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에듀버스 3대 추진 전략은 '이미지 선점' '확산' '고도화'다.
우선 에듀버스 키워드 선점을 통해 교육기반 도시브랜딩을 확장하고 에듀버스 플랫폼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에듀버스 인재양성·저변확대를 통해 에듀버스 공동체 가치 실현방안을 모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한 것이 촉매제가 됐다. 모든 정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만들어 통용되는 비대면 세상에서 각종 IT기기를 능숙하게 다루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의 기술 지식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주역들에게 기본 소양으로 꼽힌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저의 12년간의 지방행정의 마지막 여정으로 에듀버스를 교육청사진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에듀버스로 오산시 교육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고 창의 인재 육성에 부족함이 없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