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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모시려던 묘포장 "흉물스럽게 방치"

[경기경제신문] 삼성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년 5월 10일 이태원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급하게 용인 에버랜드 뒤편에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했던 수상한 묘포장(묘목을 기르는 곳)이 흉물스럽게 방치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 곳은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직후 삼성측은 에버랜드 일원에 위치한 휴양스포츠시설 일부 부지(소유주: 이건희)에 묘포장(묘목을 기르는 곳)신설 공사를 진행했었다.

 

 

당시, 조성된 묘포장은 대략 4~5천여평 규모로 주변에 여러 묘목들이 심어져 있고 연못까지 조성돼 있는 휴양스포츠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에버랜드를 찾는 관광객 및 일반 지역주민들에게 아직 개방을 하지 않고 출입까지 통제하고 있었다.

 

지난 2014년 묘포장 조성 공사에 참여했던 한 인부는 "이건희 회장님께서 쓰러진 직후 5월 말경부터 공사가 급하게 진행됐다"며 그는 이곳 묘포장은 "에버랜드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고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곳이라며 공사하는 동안 특별한 곳(명당) 같았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용인 전대리(에버랜드) 주변 일부 주민들 역시 "단순히 묘목을 키우기 위해 울창한 산림을 훼손하고 잔디까지 심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그 곳(묘포장)은 이건희 회장님을 모시기 위한 자리"라고 한결 같이 입을 모았었다.

 

 

 

지난 2016년, 2017년 포털 항공사진으로 보면 조선시대 어느 왕릉 보다 큰 형태를 띄고 있어, 이건희 회장이 돌아가시면 모시려던 "묘자리" 조성이라는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에버랜드 홍보부서 담당자는 "그 곳은 단순한 묘포장 지역으로 앞쪽에 조류지(넓은 못)가 조성돼 있고 한 곳 더 조류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중에 떠도는 이건희 회장님 묘자리 조성은 아니다"라며 강력 부인하면서 "현장 취재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었다.

 

하지만, 2020년 포털(다음, 네이버) 항공사진에는 지난 2017년 깔끔하게 조성되었던 조류지(넓은 못) 축이 무너져 내려져 있었고, 묘포장은 사람이 관리하지 않고 방치해 흉하게 수풀과 묘목들로 뒤엉켜 자라고 있는 것으로 찍여져 나왔다. 

 

현재 재계와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여전히 의식은 없지만 건강상태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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