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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마을살리기, 친수공간 등 삶의 질 향상… 시민 만족도 커

[경기경제신문] # 한때 파주의 도심이었던 파주읍은 주한미군이 떠나면서 젊은이들도 떠났다.

주민 셋 중 한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 마을이 됐고 이마저도 10곳 중 2.5곳은 빈집이다.

어느새 구도심이라는 명칭이 익숙해져버린 파주리가 2019년, 바뀌기 시작했다.

 


20년 이상 방치됐던 마을회관은 아이들의 돌봄장소가 되고 쓰레기로 악취가 나던 골목은 데이지 꽃향기가 난다.

이 마을의 변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파주시는 지난 2019년부터 ‘마을살리기’라는 이름으로 파주 곳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파주읍을 비롯해 문산읍, 조리읍 등 16개 읍·면·동 곳곳에서 ‘내 마을, 우리 마을’ 가꾸기가 한창이다.

다들 신도시 개발에 집중할 때, 파주시는 그 뒤에 가려진 쇠퇴와 소외를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마을이 살아야 파주의 미래도 있다’며 2년 간 전문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공모전을 통해 5억6천만원을 지원했다.

아예 읍·면에 ‘마을살리기팀’을 꾸렸고 동 단위는 ‘마을공동체팀’을 신설했다.

이런 지자체는 파주가 처음이다.

민선7기의 핵심 사업인 ‘마을살리기’는 대표적인 우수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2020년에는 16개 읍·면·동에서 학습공간만들기, 농산물을 이용한 베이커리 마을공동창업, 계절축제, 공동육아돌봄, 도서관운영 등 19건의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됐고 시에서 2억8,500만원을 지원했다.

2021년에도 관광코스 만들기, 마을카페 조성, 주말농장 확대, 산책길 조성, 텃밭가꾸기 등 12건의 사업을 시행하는데 2억8,300만원이 지원됐다.

그 결과, 대한민국 지방자치정책대상 ‘최우수상’, 경기도 사회적경제제도평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호응이 뜨겁다.

주민이 직접 마을 환경개선 방법을 기획해 실행하고 파주시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면서 젊은이들이 다시 마을을 찾기도 한다.

특히 이 사업은 지역별 특색을 살리면서 지역자원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산은 행복마을관리소, 조리는 숨길, 법원은 돌다리 문화마을, 파주는 술이홀 행복발전소, 광탄은 이등병마을, 월롱은 꽃부리 큰마을, 탄현은 주말농장, 적성은 DMZ Army Cafe, 파평은 정원축제, 교하는 우리동네 친정엄마, 운정은 도뢰미 숲길, 금촌은 명품 벚꽃길 등이 대표적이다.

마을살리기는 단순히 마을의 외관을 고치고 다듬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살고싶은 마을을 만든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취지 자체가 주민 간에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져 자체적으로 외부 공모사업에 지원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도 많다.

일례로 파평면은 2019년과 2020년에만 7개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6억3천600만원의 지원을 받아 정원만들기, 꿈의 학교, 공동체 사업 등을 추진했다.

장학회도 꾸리고 고목나무 찻집, 주민갤러리, 파평마을교육공동체 창립 등 주민 간 소통창구도 넓혀가고 있다.

3년 전인 2018년, 교통 혁신도 시작됐다.

GTX-A 착공식을 시작으로 이듬해 천원택시가 도입됐고 지난해는 마을버스 준공영제도 시행됐다.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개통까지 이어지면서 파주시 과제 중 하나였던 ‘교통개선’은 시민들이 꼽은 민선7기 3년의 대표적인 성과가 됐다.

특히 2023년 개통을 앞둔 GTX-A는 국내 최초의 대심도 도심 고속철도로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파주에서 서울과 성남, 용인, 동탄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GTX-A는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파주시 주요 산업을 활성화하는데도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에 시는 GTX-A 시대에 대비해 철도, 버스 등 교통수단 간 연계가 잘 이뤄지도록 교통개선책을 시행해왔다.

지난해 4월 직행좌석버스 3100번, 11월에는 3400번이 개통됐고 올해는 교하에서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광역급행버스 M7154번이 운행을 시작했다.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운천역 건립사업 착공, 문산-도라산역 전철화 사업, ‘금촌-운정-혜화역’행 광역버스 노선 신설 등도 진행 중이다.

금촌교차로 문산제일고 앞 등 상습정체구간을 개선했고 공영주차장 9개소 조성, 파주형 스마트교통 구축 등 교통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마을버스 준공영제’는 시민평가단 99명이 배차간격, 친절도, 차량 내부 청결도 등이 개선됐음을 입증했다.

시는 친절기사를 선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30개 마을에서 운행 중인 ‘천원택시’는 95%의 만족도와 97%의 배차율 등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교통수단이 부족한 지역 10개소에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는 ‘제4차 파주시지방대중교통계획’을 수립해 운정 3지구와 GTX 준공에 대비한 버스노선체계를 개편하는 등 지속적으로 교통 복지를 확대해 나간다.

파주는 신도시 조성 이후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왔다.

지난 3년 간 교통혁신과 함께 운정 신도시 인근에 46만㎡ 규모의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집중했다.

그동안 대형병원 등 의료인프라가 부족했던 만큼 시민들에게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대학병원을 유치했고 우수한 의료진과 연구자들을 위해 각종 연구시설과 지원시설도 설립한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의료시설뿐만 아니라, 혁신의료연구단지, 의료바이오R&D센터, 바이오융·복합단지, 배후지원시설이 건립되는 개방형클러스터다.

특히 민간이 중심이 돼 의료바이오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이들에게 주거와 문화, 일 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국립암센터와 혁신의료연구센터 조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8월 아주대학교와 대학병원 건립에 관한 협약을 마쳤다.

이미 파주도시관광공사와 민관합동 특수목적법인인 파주메디컬클러스터를 설립해 사업 시행승인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하반기 사업시행을 승인받고 토지보상 후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된다.

공사는 2024년에 마무리될 예정으로 의료바이오R&D센터는 2027년, 아주대병원은 2028년에 완공된다.

연다산동 일원에 운정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 수도권 공업지역 물량을 확보했고 지난 1월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반영시켰다.

지난 6월에는 파주도시관광공사와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등 2026년 준공을 위한 절차가 한창이다.

특히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반환공여지 개발사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2년 간 반환공여지 개발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모두 선정된 것이다.

파주에는 안보체험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캠프그리브스’를 제외하고 5개의 주한미군 반환공여지가 있지만, 주한미군이 반환한 2007년 이후 개발이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나 시는 민간 공모사업을 추진해 사업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6월 ‘캠프스탠턴’을 제조·물류시설, 방송제작 등 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GS건설 컨소시엄과 우선협상 계약을 맺었다.

‘캠프에드워즈’는 11월에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6,000여 세대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는 ‘캠프하우즈’에 4,500여 세대의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나선 교보증권 컴소시엄과 계약했다.

두 차례 공모에도 제안 접수조차 이뤄지지 않았던 ‘캠프자이언트’와 ‘캠프게리오웬’에는 지난 5월, KB증권 컨소시엄과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도시개발사업과 도시기반시설 설치를 약속했다.

올해 이들 사업자와 시행승인 신청 등 행정절차를 밟는 등 향후 이 일대는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주민의 복리도 증진될 것이다.

지난해 통일관광특구에 CJ ENM 콘텐츠월드와 장단콩웰빙마루를 조성하기로 했다.

출판도시, 헤이리마을에 이어 관광객을 사로잡는 문화도시를 구축하고 파주 특산물인 콩 수요 촉진, 농가소득 증대, 고용창출 등이 기대된다.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에 파주시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아왔다.

마스크 대란으로 전국이 혼돈에 빠졌을 때는, 제조공장과 협약해 마스크 53만900매를 시민에게 공급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음압텐트를 보건소에 설치하고 유행요인이 생길 때마다 신속하게 검사했다.

불안에 떠는 시민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차량형 이동형 선별검사소’를 제작했다.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양압식 검체부스를 탑재한 1톤 차량으로 교통소외지역이나 바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진행했다.

집단감염이 유행하자,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선제적 검사도 시행했다.

지난 3월 31일까지 총 2,861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 1명이 발견됐다.

그렇게 1월 4일부터 3월 31일까지 총 1만4,215명이 이동형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받고 5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자가격리자에게 생활시설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해외입국자에게는 임시생활시설과 특별버스도 제공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노력했다.

고령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예방접종센터에 ‘키오스크 예진시스템’을 도입했다.

예진표 작성으로 인한 대기시간을 줄이고 편리성도 높여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는 민선7기 출발을 남북평화정책으로 시작했다.

최종환 시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가장 먼저 ‘남북평화협력TF팀’을 꾸렸다.

‘평화협력과’를 만들어 남북교류협력 업무를 전담토록 했고 그 결과 기초지자체 최초로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됐다.

평화경제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 토론회 등을 진행하는 등 평화공존 분위기를 확산했다.

임진강 거북선 복원, 도라전망대 이전신축, 임진각 평화곤돌라 개장, DMZ 평화의 길 조성, 판문점 선언 및 혜음원지 관광자원화 등으로 관광경쟁력도 높였다.

시민들에게 깨끗하고 여유로운 도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친수공간 조성사업도 추진했다.

운정호수, 소리천, 공릉천 등 하천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업이 ‘경기 First 정책공모’에서 대상을 수상, 100억원을 확보했다.

그 외에도 공릉천 등 물놀이장 조성, 자전거도로 확대, 헤이리 무장애 노을숲길, 유아숲체험원, 율곡수목원 조성 등으로 시민들은 보다 쾌적한 생태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파주에는 47만2,260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32.8%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인구 증가율이 2.29%임을 감안하면, 많은 사람들이 파주의 미래에 기대를 걸고 거주지를 옮기고 있는 것이다.

시민들은 지난 3년의 민선7기를 되돌아보며 88.9%가 ‘파주시에서 살고 있음’에 만족했다.

주거환경, 다시 말해 ‘살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다한국고객만족경영학회). 대외적으로도 대한민국자치발전대상, 지방자치정책대상, 옥외광고 대통령상, 대한민국도시대상 5년 연속 수상, 지방재정 신속집행 4회 연속 전국 최우수,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등 3년간 178건의 대외 수상을 했고 상금으로 39억원을 받았다.

147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1,068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주시는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민을 위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공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파주로 유치한 만큼 지역산업 고도화와 새로운 시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 나간다.

파주시에서 처음 진행하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역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지금의 기회가 더 큰 성장의 계기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지난 3년간 파주는 ‘평화, 상생, 분권’을 시정목표로 두고 많은 성과도 이루었다”며 “4년차에는 민선7기를 마무리 짓는 심정으로 주요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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