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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의회 박남숙 부의장, 정찬민 시장 "이상한 슬로건, 시도 때도 없이 남발" 질타

23일 제212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시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시민을 대통령처럼 모시겠습니다. 라는 구조물을 설치했다가 비난여론이 있으니까 3일 만에 '시민이 용인시장입니다.'로 바꾸어 놓는 등 용인시를 망신을 시키고 있다"고 질타

【경기경제신문】용인시의회 박남숙 부의장(더불어민주당 / 신갈동, 영덕동, 기흥동, 서농동)은 23일 10시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2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용인시는 이미 역사의 유물로 사라지고 북한 같은 독재국가에서나 사용되고 있는 갖가지 구호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박 부의장은 시정질문을 통해 "용인시는 요즘 구호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도로 표지판에도 관공서에도, 공문서에도, 갖가지 구호들로 가득 차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구호는 과거 국민을 결속하고 화합하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이미 역사의 유물로 사라지고 북한 같은 독재국가에서나 사용되고 있다"며 "21세기 100만 용인에서 남발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고 질타했다.


박 부의장은 이어, ‘사람들의 용인’, ‘청렴용인’, ‘젊은 용인’, ‘태교도시 용인’, ‘여성특별시 용인’, ‘엄마특별시 용인’, 용인시 구석구석까지 아주 촌스러운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엄마특별시 용인’으로 슬그머니 바꿔 놓더니, 시청 광장에서 시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시민을 대통령처럼 모시겠습니다. 라는 구조물을 설치했다가 비난여론이 있으니까 3일 만에 ‘시민이 용인시장입니다.’로 바꾸어 놓은 구호, 애들 장난입니까?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라며 개탄했다.

 

   

 

특히, "수지에 있는 아르피아 타워에 '여성특별시 용인'을 대문짝보다도 아주 크게 설치해서 전국적인 용인시 망신을 다 시키더니 얼마 전부터는 '엄마특별시 용인'으로 또 한 번 대대적인 용인시 망신을 시키고 있는 행태에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힐책했다.


또, "시장이 바뀔 때마다 혈세를 들여 이런 전시행정, 낭비행정을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 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정찬민 시장님의 시정철학이 무엇입니까?"라며 답변을 촉구했다.


아울러, ‘여성특별시 용인’이라 하든지, ‘태교도시 용인’이라 하든지, ‘엄마특별시’라 하든지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라고 충고했다.


나중에는 아가씨 특별시, 할매 특별시라고 할 것입니까? 아빠 특별시 용인은 왜 없냐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습니까? 라며 꼬집었다.


박 부의장은 "왜 이런 쓸데없는 구호를 만들어서 용인시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온갖 도로판에 불법을 저지르면서 설치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도로표지판 앞면에는 수원. 용인 등 지명표시와 관공서 표시만 할 수 있으며, 운전자 시야에 방해하는 어떠한 표시도 부착할 수 없다"는 "도로표지규칙 제10조 도로표지의 설치 기준, 형식 및 장소는 모르냐"며 추후 "정찬민 시장 임기 만료 후, 각종 시정 슬로건 등 설치한 비용만큼 그 흔적을 지워야 하는데 그 비용을 과연 누가 지불해야 하는지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박남숙 부의장을 비롯해 유향금, 이건영, 이정혜, 이제남, 윤원균, 이은경, 남홍숙, 유진선, 김운봉 의원의 시정질문이 이어졌다.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은 정찬민 시장을 비롯해 집행부에서 12월 6일 열리는 제4차 본회의를 통해 할 예정이다.

 

  

 

[용인시의회 박남숙 부의장 시정질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존경하는 용인시민 여러분, 김중식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 시장님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박남숙 의원입니다.


용인시는 요즘 구호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도로 표지판에도 관공서에도, 공문서에도, 갖가지 구호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구호는 과거 국민을 결속하고 화합하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이미 역사의 유물로 사라지고 북한 같은 독재국가에서나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21세기 100만 용인에서 남발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무위지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는 아무것도 안하는 듯이 다스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모름지기 정치란 구호가 아니라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게 좋은 정치라고 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사람들의 용인’, ‘청렴용인’, ‘젊은 용인’, ‘태교도시 용인’, ‘여성특별시 용인’, ‘엄마특별시 용인’, 용인시 구석구석까지 아주 촌스러운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엄마특별시 용인’으로 슬그머니 바꿔 놓더니, 시청 광장에서 시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시민을 대통령처럼 모시겠습니다. 라는 구조물을 설치했다가 비난여론이 있으니까 3일 만에 ‘시민이 용인시장입니다.’로 바꾸어 놓은 구호, 애들 장난입니까?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의원들은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고 시민들이 물어보는데 부끄러워서 할 말이 없었습니다.


본 의원이 전에도 5분 발언에서 지적했듯이 아르피아 타워에 ‘여성특별시 용인’을 대문짝보다도 아주 크게 설치해서 전국적인 용인시 망신을 다 시키더니 얼마 전부터는 ‘엄마특별시 용인’으로 또 한 번 대대적인 용인시 망신을 시키고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발 떼어달라고 시민들이 요구합니다. 시쳇말로 쪽팔린다고 합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혈세를 들여 이런 전시행정, 낭비행정을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말 시장님의 시정철학이 무엇입니까?


왜 구호를 만드는데 그렇게 혈안이 되어 있습니까?

왜 이상한 슬로건을 시도 때도 없이 남발하고 있습니까?


구호를 만드는 것이 취미생활 입니까? 왜 그렇게 속빈 구호를 만드십니까?

용인시 정책이 신문기사 타이틀을 만드는 일입니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으로 심각합니다.


지금 우리 용인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서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어디에다 집중할 것인가? 그런 문제에 몰입을 해야 할 때입니다.

겹겹이 쌓인 현안만 해도 너무나 많습니다. 중지를 모으고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여성특별시 용인’이라 하든지, ‘태교도시 용인’이라 하든지, ‘엄마특별시’라 하든지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하십시오.

정책이 슬로건만 있지 알맹이 없는 속빈 강정이라고 부르짖는 여론이 안 들립니까?


나중에는 아가씨 특별시, 할매 특별시라고 할 것입니까?

아빠 특별시 용인은 왜 없냐고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도 않습니까? 시장님한테는 그런 말 물어 보는 사람도 없습니까?

왜 이런 쓸데없는 구호를 만들어서 용인시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온갖 도로판에 불법을 저지르면서 설치하고 계십니까?


도로표지판 앞면에는 수원. 용인 등 지명표시와 관공서 표시만 할 수 있으며, 운전자 시야에 방해하는 어떠한 표시도 부착할 수 없다는 도로표지규칙 제10조 도로표지의 설치 기준, 형식 및 장소는 모르십니까?


국토교통부 장관과 협의하여 설치하셨습니까?

운전자의 사고유발에 대하여 시장이 책임지실 겁니까?

차를 운전하는 시민들 안전보다 시장님의 정치 야욕이 더 우선입니까?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제 원리도 모르십니까?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시대에 뒤떨어지게 덕지덕지 도배를 하고 용인시 이미지를 구석구석 걸레로 만드십니까?

용인시가 시장님 사기업이냐고 합니다. 민심이 두렵지 않습니까?

그 예산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현재 우리시 전체에 부착되고 설치된 시정비전과 각종 구호들의 설치 현황과 예산 항목을 모두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찬민 시장 임기 만료 후, 각종 시정 슬로건 등 설치한 비용만큼 그 흔적을 지워야 하는데 그 비용을 과연 누가 지불해야 하는지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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